[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지 1년을 맞았다. 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그룹 내 위상과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28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출범 1년을 기념해 부산 본사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8일 부산 본사에서 안광헌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했다. 선박 수리와 개조, 정비, 폐선 등 선박 생애주기 관리가 주력 사업분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내 조선소들이 생산해 인도한 3000척 이상의 선박의 유지와 보수를 맡는다. 선사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만, 그룹의 조선3사가 건조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계약 형태에 따라 또 다른 일감몰아주기로 비칠 염려도 있다. 게다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100%를 가졌다.
일각의 의심을 뒷받침하듯 분사 후 경영실적도 순항 중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762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올렸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5%를 웃돈다. 기존 선박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으로 인한 영향도 낮다.
최근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안광헌 현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다. 정 부사장은 그룹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후계자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시험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며 그를 향한 그룹의 지원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또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100% 자회사인 만큼 그룹 지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 부사장이 가진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97주에 불과한 만큼 지분 확대는 고민거리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