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물 폭탄에 2500선 내줘

5900억원 팔아치우면서 '2476.37' 마감…"삼성전자·하이닉스 급락"

입력 : 2017-11-30 오후 4:40:05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내줬다. 미국 나스닥 지수의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은 전기전자(IT)에만 5000억원 넘게 '매도 폭탄'을 떨어트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30일 전거래일 대비 36.53포인트(1.45%) 하락한 2476.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7일(종가 2496.63)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43% 밀린 2502.22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하락폭은 소폭 만회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강화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급락으로 인해 지수는 하락폭이 넓어지며 2480선 마저 무너졌다.
 
전날 미국 나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87.97포인트(1.3%) 하락한 6824.3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대표 기술주인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급락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펼쳤다"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 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이 빠졌는데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9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 중 54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전기전자 매도였다.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00억원과 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4.09% 급락했으며 전기전자와 서비스가 3% 넘게 빠졌다. 또 증권이 2.09% 밀렸으며 제조, 음식료, 화학 등도 1%이상 하락했다. 반면 통신은 3.03% 상승했으며 운수장비도 2.04% 올랐다. 운수창고와 철강금속은 1%이상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9만원(3.42%) 하락한 25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6.80%, 6.04% 급락했다. LG화학, NAVER, 삼성생명, 삼성물산, 한국전력도 1%이상 빠졌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SK텔레콤은 3%이상 상승했으며 현대차도 2.49% 뛰었다.
 
코스닥도 1% 넘게 빠지면서 780선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0.30포인트(1.32%) 밀린 771.4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84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8억원과 44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기계장비가 각각 3.61%, 3.13% 급락했다. 또 섬유의류와 디지털컨텐츠,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일반전기전자, 화학 등이 2%이상 하락했다. 반면 통신장비는 3.13% 상승했다.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전거래일 대비 5000원(2.44%) 하락한 20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CJ E&M과 바이로메드가 4%이상 빠졌다. 또 펄어비스와 코미팜도 3% 넘게 내렸다. 반면 신라젠은 12% 넘게 급등했으며 티슈진도 2%이상 뛰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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