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홍(친홍준표)계와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중립지대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복당파 중 김성태 의원이, 친박계에선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중도층에선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 오는 12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친홍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과 친박계 등 당내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는 홍 의원의 우세가 전망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일화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친홍계도 친박계도 안 된다’는 당내 기류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의 합종연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때 원내대표 출마 하마평에 올랐던 나경원·신상진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이주영·조경태 의원 등과 회동 후 불출마를 결정했다. 표면적으로 특정 후보를 위한 단일화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두 의원의 중도 사퇴로 사실상 중립지대 후보군이 압축된 것이다. 중립지대 후보들은 당내 극심한 계파 갈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대의명분 속에 비홍(비홍준표)·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립지대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비관론도 존재한다. 당내에 중립지대 후보들에 대한 확실한 지지층이 없어 실제 경선에서는 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립지대 후보들 간의 2차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모두 출마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막판 단일화에 나선다면 이번 경선 레이스 판세는 더욱 안갯속에 빠져들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과 신상진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진, 조경태, 나경원, 이주영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