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기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대폭 개선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과 경제성장률 상승 등 국내 경제에 온기가 돌고, 현 정부 들어 재벌개혁을 비롯한 경제민주화 등으로 반기업 정서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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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47.6점)보다 8.2점 오른 55.8점으로 집계됐다. 기업호감지수는 50점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눈에 띈다. 지난해 33.0점에 불과했던 대기업 호감도는 올해 52.2점으로 19.2점이나 껑충 뛰어 긍정평가로 전환됐다. 중소기업은 59.4점으로 전년(59.7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요국과의 통상마찰, 청년실업률 악화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 상승이 전망되면서 호감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6억7000만달러를 기록,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524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수출 훈풍에 경제성장률 역시 상승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5%로 당초 예상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현 정부 들어 재벌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기업이 본연의 색깔을 되찾아가고 있는 점도 인식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상의가 기업호감지수와 별개로 조사한 기업의 '경제적 성과', '사회적 기여', '규범·윤리 준수' 부문에서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경제적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62.8점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사회적 기여' 부문은 46.5점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규범·윤리 준수' 부문도 44.4점에 그치며 법 규범 준수와 윤리경영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