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가 4일 일부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할 수 있는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당무감사를 계기로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계량화 방식을 통한 감사 결과를 인적혁신의 기초자료로 최고위에 보고했고 적정 수준의 커트라인도 제출했다”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집권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는 전국 253개 당협을 3개 권역으로 나눴다. 1권역은 영남 전 지역과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분당 지역이다. 2권역은 1권역과 호남 지역을 제외한 기타 전 지역, 3권역은 호남지역으로 분류했다. 당무감사위는 권역별로 커트라인 점수를 마련했다.
1권역은 절대평가 점수로 55점, 2권역은 50점을 커트라인으로 당 최고위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권역인 호남지역은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권역으로 판단해 커트라인 점수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 최고점수는 78점으로 나왔다”며 “이것이 우리 한국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역의원의 경우 당무감사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번 감사에서 많지는 않지만 평가가 좋지 않은 현역의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무감사위는 또 이번 당무감사를 계파적 시각에서 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권 부위원장은 “현재 당무감사위는 과거 새누리당과 인명진 비대위원장 시절 완성된 인적구성이어서 현재 홍 대표 지도부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원에 대한 지속적 감사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