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두 분은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두 의원의 제명 여부에 관한 질문에 “국회의원들한테 동료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두 의원의 직접적인 제명 조치보다 자연스러운 세 약화를 기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친박계를 향해서도 “친박계 수장(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당됐는데 어떻게 계파가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계파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인적 청산과 새 인물 충원, 정책, 조직 혁신을 당면 과제로 꼽으며 “한국당이 보수혁신과 대통합, 신보수 재건의 중심이 돼야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보수 승리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광역단체 5곳과 제가 사퇴한 경남도지사까지 합치면 전국 6곳인데, 6곳을 지키면 현상유지”라며 “6곳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지역 전망에 대해선 “선거는 14일 내에 어떤 쪽으로 바람이 불지 예측이 안 된다”며 “우리가 수도권에서 프레시(신선)한 인물을 내고 바람만 불면 이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헌 방향을 놓고 “문재인정부 재임 중에 개헌해야 하지만 지방선거나 총선 등과 붙여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회의원들이 개헌을 서두르는 것은 자신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는 것으로, 30년을 내다보고 개헌의 틀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