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후임 사장에는 한상윤 말레이시아 법인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승진이냐 경질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때마침 월별 실적에서 6개월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며 회장 승진을 자축할 만한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MW 본사는 조만간 김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BMW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경 BMW그룹의 이안 로버슨 마케팅 총괄사장이 내한했을때 임직원들을 상대로 깜짝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후임 사장에는 한 법인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최초로 BMW그룹의 해외 법인장을 맡은 인물이다. 다만 아직까지 두 사람간의 업무 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서비스와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한 법인장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고, 마지막 확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배출가스 서류조작 파문으로 정부로부터 과징금까지 받은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상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여러국가에서 벤츠가 선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김효준 사장의 경영능력은 BMW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한국내 브랜드 순위 등을 따지고 보면 단순평가하기 힘들어 보인다.
앞서 지난달 환경부와 관세청은 BMW코리아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만1483대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해 수입했다며 단일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배출가스 관련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 또한 경영의 본질과는 달리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BMW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8년만에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사실상 벤츠가 독주하며 지난 10월까지 BMW보다 1만2000여대 더 팔았다. 이달 1위를 6개월만에 탈환하며 벤츠를 누르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BMW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난해 정년이 다 된 상태에서 3년 연장 제의를 받아 이를 수락했고, 당시에도 후임자를 발굴해 노하우 등을 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인사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