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6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에 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받은 뇌물의 용처와 관련해 이날 조사 예정이었던 최씨가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22일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 일체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사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같은 달 27일 최씨를 부를 방침이었지만, 앞서 25일 딸 정유라씨 자택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을 고려해 이날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최씨 등 관련자를 조사한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해 이날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정원 예산 편의 대가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14년 10월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29일 최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고, 최 의원은 소환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를 수용해 지난 5일 오전 10시로 조사를 연기했지만, 최 의원은 예산안 표결을 이유로 끝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국정농단' 최순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8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