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잦은 술자리 통풍 걸릴라

30대부터 환자 급증…하지관절 통증 대표증상

입력 : 2017-12-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기름진 안주 섭취와 평소보다 많은 과음은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통풍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37만2710명으로 2010년(22만1816명) 대비 68% 증가했다. 2016년 기준 남성 환자(34만1602명)가 여성 환자(9만4461명)보다 11배 더 많았다. 남성을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 5%, 30대 16%, 40대 23%, 50대 24%로 3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섭취하는 음식과 연관이 깊은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및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으로 상대적으로 여성 환자가 적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이 강력한 요산 배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경기 이전 여성에서는 드물다"고 밝혔다.
 
음식에 들어 있는 퓨린이 몸 안에서 요산으로 대사돼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배설이 감소되거나 생성이 많아지면 혈중 내에 쌓이게 된다. 이러한 요산이 여러 조직에서 엉겨 붙어 결정을 형성한다. 특히 관절 내에서 결정이 생겨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통풍이라고 한다. 주로 하지 관절(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이 붓고 발적이 나타나는데, 심한 통증 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특히 송년회 시즌에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회식 자리에서 마신 술이 퓨린의 배설을 감소시키고, 안주 대부분이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육류인 경우가 많으며, 추운 날씨로 인해 요산 결정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통풍 예방을 위해선 식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중 감량을 위해 과식을 금하도록 한다. 무조건 퓨린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기보단 최소한으로 절제해서 먹는다. 되도록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알코올 섭취에 따른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이상훈 교수는 "술에 따라 통풍 발작의 빈도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알코올 자체가 요산의 신장 배설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과음 후에 통풍 발작이 나타나기 쉽다"며 "통풍 발작이 있는 경우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 되며 퓨린이 많은 맥주를 피하는 대신 소주로 과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풍 발작이 1년 이상 발생되지 않고 혈중의 요산 농도도 잘 조절되고 있다면 맥주 1~2잔 또는 와인 한잔 정도의 적당량의 술은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보통 급성 통풍의 첫번째 발작은 갑자기 발생한다. 관절이 뜨거워지면서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게 된다. 매우 심한 통증도 동반된다. 가벼운 발작은 몇시간 이내 사라지거나 1~2일 정도 지속된다. 심한 발작은 며칠이나 몇주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통풍 발작에 대비해 평소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다리를 올리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급성 통풍 발작은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적이다. 이전에 처방받아 보관해 뒀던 항염제인 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소염제가 있다면 복용하면 급성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심한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경구 혹은 염증을 일으킨 관절에 직접 주사하기도 하므로 빠른 시간안에 병원을 방문,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 상당수는 통풍 발작이 일어났을 때만 치료하고 증상이 멈추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통풍 첫 발작이 발생한 지 20년 후에도 통풍결정이 있는 환자가 28%로 조사됐다. 통풍 환자의 사망 원인 중 10%는 신부전증이다.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신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 발작이 멈췄다고 해도 평소 꾸준히 요산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지속해 신기능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기저질환 치료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음식 조절만으로 통풍 치료가 충분치 않으므로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 통풍의 경우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며 "임의대로 통풍을 관리하기보단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요산강하제를 꾸준히 복용해 혈중 요산 농도를 5~6mg/dl 미만으로 낮춰 통풍 발작을 예방하고 적절한 운동, 체중 감량, 금주, 저퓨린 식이 등의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풍은 술자리가 잦은 송년회 시즌에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회식 자리에서 마신 술이 퓨린의 배설을 감소시키고 안주 대부분이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육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요산 결정이 잘 생기는 것도 요인이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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