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정액과 소변의 흥미로운 진실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7-12-13 오후 1:00:00
성에 관련된 비뇨기과 영역에는 인간의 체액인 정액과 소변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액, 소변의 체액은 노폐물을 운반·제거하며, 병원체를 박멸시키면서 면역과 연관성을 가지고,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반한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비뇨기과의 2가지 체액인 정액과 소변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많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도 많다.
 
 
정액을 먹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정액 속에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서 좋을 수도 있지만 정액을 먹는 사람은 없다. 최근에는 정액에 난소암을 예방하는 성분까지 있다는 보고도 발표되었다. 상대방이 성병 등 비뇨기과적으로 이상이 없는 한에는 위생적으로 정액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정액은 밤꽃 냄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풋냄새가 나서 비위에 안 좋을 수는 있다.
 
 
 
갓 배출된 소변은 다른 체내 분비물인 눈물, 콧물, 침, 대변 등과 비교해도 훨씬 깨끗하다. 소변은 물이 90%이상을 차지한다. 요도-요산-아미노산-무기염류 등이 다음으로 소변을 구성한다. 건강한은 세균이 전혀 없는 상태의 깨끗한 물 성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체내 구성물이 신장에서 여과된 후 요도를 통해서 물 형태로 나오는 것이 소변이므로 철저하게 소독된 물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다. 비뇨기과 수술실에서 멸균상태로 수술을 할 때 소변이 방광에서 유출이 되어도 균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대장에서 대변이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그야말로 균감염의 가능성이 크게 증가해 강력한 항생제 주사 등 2차적인 균감염 방지책을 시행하게 된다. 의사들은 소변의 멸균개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으므로 소변이 노출되어도 균 감염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옛 문헌에 의하면 고대 인도 여성들이나 중국의 양귀비는 소변이 피부에 좋다고 목욕물로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미의 부족은 소변을 치약으로 사용하고 세재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소변이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소변을 마시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요로법도 이미 널리 퍼져 있으므로 소변이 더러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럼 이처럼 소변이 깨끗하다고 화장실을 이용 후 손을 씻지 않아도 될까? 비뇨기과 전문의 관점에서는 정답은 "No!"다. 인체에서 바로 나온 소변은 무균상태의 멸균수분과 똑 같은 개념으로 소변이 손에 튀어도 위생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러나 이 소변이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들어와서 소변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세균 번식이 이루어진다. 소변을 본 후 철저히 뒷마무리를 해도 소변이 속옷이나 음경에 묻게 되고 이러한 속옷이나 소변이 묻은 음경은 남성들이 소변을 보게 될 때 접촉할 수밖에 없으므로 소변 후 반드시 손을 씻는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소변기에서 물에 흘려 내려가지 않은 소변과 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튀어버린 소변에는 세균들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러한 세균이 자리를 잡은 소변기에 소변이 튀면서 남성의 손에 세균 입자가 묻을 수도 있게 된다. 또한 소변이 문제가 아니라 화장실이라는 공간자체가 대변후 균이 공기중에 노출되어 있게 되고 이렇게 노출된 균들이 화장실 문이나 실내에 포진되어 있으므로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개인위생을 위해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 남성학회 정회원
- 세계 성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사람들-지역의료계 리더 1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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