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은평뉴타운에 신분당선 역사가 2개 들어서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서울시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계획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를 올 연말에 발표한다. 서울시는 기재부가 조사를 시작할 경우 조사 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타당성이 있다는 판정이 나오면, 서울시는 기본 계획 고시를 하고 노선을 건설할 민간업체를 공모한다. 총 사업비는 2조2600억원이며 개통 예정 시기는 오는 2022년이다.
서북부 연장선은 모두 8개역으로 삼송역, 진관고등학교, 신도중학교, 독바위역, 세검정(상명대), 서울시청, 서울역, 용산역에 정차한다. 용산역에서부터는 중앙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박물관~동빙고~신사역~강남역 노선이 이어진다.
진관고와 신도중은 서울 은평뉴타운에 속하며, 계획안 대로 노선이 들어서면 은평뉴타운 주민은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걸려 가야했던 강남역을 30분대에 갈 수 있게 된다. 광화문 등 도심으로 가는 시간 역시 40분 정도에서 20분대까지 단축된다. 또 은평뉴타운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3호선 구파발역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집에서 나와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된다.
당초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정차역을 진관고만 계획했으나 막판에 신도중을 추가했다. 이는 진관고역 1개만으로는 은평뉴타운의 대중교통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있었다. 진관고 부근인 은평뉴타운 1구역과 신도중 부근의 기자촌 등 은평뉴타운 2·3구역 사이에는 이말산이 가로막고 있어 서로 생활권이 다르다. 2·3구역 주민이 신분당선을 타려면 버스를 타고 산을 돌아가야 한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느니, 차라리 기존에 있는 3호선 구파발역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하는 편이 나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서울시는 은평구의 교통난을 확실하게 해소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서울시가 몇 년째 '은평새길' 등 은평구의 도로 신설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로를 만들면 은평구의 교통난을 오히려 가중시킬 수 있고, 은평구로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늘어 도심 교통난도 더 심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은평구 주민과 지역 정치권은 도로 신설을 하지 않는다면 대중교통으로 교통난을 해결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우윤 서울시의원(은평3)은 "신분당선 정차역을 은평뉴타운에 2개 만드는 사업은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고 또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계획안으로 은평뉴타운 주민의 교통 편익은 확실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계획안. 모두 8개역으로 삼송역(S01), 진관고(S02), 신도중(S03), 독바위역(S04), 상명대(S05), 서울시청(S08), 서울역(S09), 용산역으로 이뤄져있다. 사진/남재경 서울시의원실(종로1, 자유한국당)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