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다카타 에어백'을 한국에서도 리콜하기로 했다. 그동안 벤츠는 중국 등 다른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자체 조사 후 결정' 입장만 반복, 리콜을 미뤄왔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벤츠 본사와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리콜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리콜 계획서 등 관련 서류는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리콜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 리콜 대수나 리콜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다카타사가 제작한 에어백은 충돌과 함께 에어백이 터질 때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승객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세계 각국에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벤츠도 지난 10월15일 중국에서 35만대 규모의 관련 리콜을 시작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벤츠코리아가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것은 C클래스 1만3811대, GLK 2476대, E클래스 810대 등 2007~2012년 생산된 1만8724대다.
벤츠코리아는 국토부가 리콜을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2016년까지 생산 차량도 리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리콜 규모는 약 3만대로 추산된.
한편 벤츠가 리콜을 시행하게 되면 다카타 에어백 리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업체는 한국지엠과 지엠코리아 두 곳만 남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CI. 사진/벤츠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