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협 파열음…27일 총파업 예고

기본급 인상폭 놓고 노사 대립…5개 노조 공동파업 전선 압박

입력 : 2017-12-18 오후 4:49: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협상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하며 새로운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새로운 협상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인천과 포항 등 5개 지회가 공동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현대제철과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5일 현대제철 당진 하이스코지회에서 제18차 임금 협상을 진행했다. 회사가 제시한 협상안은 기본급 4만5408원 인상(정기호봉 포함)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일시금 200만원(타결시)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협상안에 거부를 표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협상을 시작하면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등을 주장, 회사측 안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현대제철과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노조)가 2017년 임금협상 제18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안에 거부를 표하고, 교섭을 결렬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당초 노조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회사가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직 노동자 주모씨가 보수작업 중 기계에 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정됐던 총파업 일정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총파업은 현대제철 5개 노조가 당진하이스코에 모여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16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8차례 협상을 벌였다. 22일 19차 교섭이 예정돼 있다.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현대제철 5개 노조 가운데 인천과 포항, 당진(하이스코), 순천 등 4개 노조가 회사와 단일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진제철소 노조는 이와 별도로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지만, 파업 등의 투쟁은 공동 전선을 형성키로 했다.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5개 노조가 회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했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지난해에 미치지 않는 등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협상을 결렬했다"며 "다만 당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모든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기업인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3주째 파업을 이어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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