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500대 기업이 기술 확보와 사업 확대 등을 위해 타법인에 출자한 수가 214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 가운데, 네이버가 113곳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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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타법인 투자 실적을 공개한 20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3분기 말 현재 500대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타법인 및 펀드 수는 총 2144개로 집계됐다. 대기업 한 곳당 평균 10.3개의 법인이나 펀드에 투자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종속회사로 편입된 곳은 제외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법인 출자만 대상으로 실시됐다.
타법인 출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국내 법인 58개, 해외 법인 11개, 펀드 44개 등을 포함해 총 113곳에 투자했다. 주로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기술전문 법인들이 대상이었으며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업체 '에이피어홀딩스', 음성인식·자연어처리 엔진 개발사 '사운드하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2위는 76개에 투자한 포스코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철강의 경쟁력 회복' 기조에 따라 해외 원료 확보와 철강재 가공, 판매지원 법인 출자가 많았다. KT(60개), 삼성전자(53개), 현대차(51개), SK텔레콤(51개)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올 들어 신규 출자는 하지 않고 이스라엘 업체인 '유니스펙트럴'과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 등 2개 법인에 대한 지분만 늘렸다. 현대차는 6곳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거나 늘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타법인 출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총 128개의 타법인 및 펀드에 출자했다. 평균 42.7개꼴이다. 이어 서비스(평균 17.7개), 상사(17.0개), 철강(14.0개) 순이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