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30대그룹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3사는 짐을 싼 인원만 6000명 이상으로 조선업 불황에 따른 감원 한파가 이어졌다.

 

 

16일 CEO스코어가 30대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61개사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9월말 기준 고용 규모는 94만50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1만1452명) 증가한 데 그쳤다. 3분기 기준 30대그룹의 누적 영업이익은 82조70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4% 급증했지만, 고용은 제자리에 머물며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고용의 질은 더 나빠졌다. 정규직 근로자는 97만9979명으로 0.7%(6459명) 소폭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는 6만5088명으로 8.3%(4993명)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LG는 고용 규모가 12만9471명으로 1년 새 4793명(3.8%) 증가해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많이 인원이 늘었다. LG이노텍(2312명, 25.7%)을 비롯해 LG화학(1612명, 10.5%), LG디스플레이(912명, 2.8%)가 전체 고용 확대를 이끌었다.

 

이어 GS가 4518명(20.4%) 늘어 뒤를 이었고, 대림(2338명, 32.0%), 삼성(2074명, 1.1%), 현대차(1505명, 1.0%), 포스코(1216명, 4.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2015년보다 1만명이나 급감했지만, 올해는 2000명 이상 늘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고용 한파는 올해도 지속됐다. 현대중공업 3449명(11.7%), 대우조선해양 2254명(18.0%), 삼성중공업 916명(7.5%) 각각 줄어 조선 3사에서만 6000명 이상 감원됐다. 3사가 속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총 9246명(10.6%)이 축소되면서 20개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