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0일 평창동계올림픽(2월9~25일)과 패럴림픽(3월9~18일) 기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에 전달한 건 확실하고 상당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시기가 되면 (미국측의) 가부가 공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훈련의 연기일 뿐 중국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수용하거나 훈련 규모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국한해서 (문 대통령이) 얘기한 것”이라며 “그 이후 상황은 한·미 또는 북·미간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그렇게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해 “박근혜정부 후반기부터 UAE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를 여러 곳으로부터 들었다”며 “UAE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과 야당이 제기하는 ‘원전수주 뒷조사설’, ‘이명박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설’, ‘대북접촉설’ 등에 대해선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