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해외 시장 판매량 하락으로 올해 연간 판매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현대·기아차가 내년에는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 탈출을 위한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세단이 강세인 현대차는 실용성이 높은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SUV가 강세인 기아차는 과거 돌풍을 일으켰던 세단 K시리즈를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내년 상반기 해치백 ‘벨로스터’와 중형 SUV ‘싼타페’ 완전변경 신차를 출시한다. 여기에 준중형 SUV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이들 차량들은 세단에 비해 실용성이 높은 차량들로 SUV 등에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현대차의 긴급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벨로스터를 포함해 레저용차량(RV) 누적 판매량(11만7756대)이 지난해(12만8810대)보다 8.6% 감소한 상태다.
먼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될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의 벨로스터에서 스포티함이 더욱 강조된 준중형 3도어 스포츠 해치백이다. 2011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재탄생한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6년만에 4세대 모델이 출시된다. 특히 기존보다 커진 차체로 중형 SUV 시장에서 형제차인 기아차 ‘쏘렌토’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UV 모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000270)는 내년 K시리즈 신차 출시를 통해 세단 판매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K시리즈 모델 노후화로 인해 세단 판매량이 SUV를 포함한 RV 판매량에 밀렸다. 11월까지 RV 누적 판매량은 22만498대를 기록했지만, 세단 누적 판매량은 19만4766대에 그쳤다. 특히 K시리즈 모든 라인업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14%(K7)에서 많게는 40.2%(K9)까지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준중형 'K3(완전변경)', 중형 'K5(부분변경)', 대형 'K9(완전변경)'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K3는 포르테의 후속 모델로 기아차는 2012년 9월 처음 출시 이후 3년 만인 2015년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현재는 모델 노후화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로체의 후속 모델인 K5는 2010년 4월 탄생했다. 2013년 부분변경을 거쳤고, 2015년 2세대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K9은 2012년에 처음 출시됐고, 2014년 부분변경을 거쳤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현대·기아차가 향후 내놓을 신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스타급 디자이너들의 대거 합류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임명했고, 기아차는 지난 9월 BMW의 고성능차 브랜드인 ‘M’ 디자이너 총괄이던 피에르 르클레어를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또 현대차는 지난 10월 30년 경력의 스타 디자이너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최근 주요 자동차커뮤니티에서는 기아차가 내놓을 신차의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에 유출된 K3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차량의 테일램프가 가로로 긴 바 타입으로 돼 있어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그랜저’와 닮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번에 나올 K3 디자인에 스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겼을 것"이라며 "신차 디자인이 크게 기대되고, 예감이 좋다”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신형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