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팀 단위의 개편을 끝으로 2018년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최상위 집단인 사업부부터 최하위 팀까지 공유와 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팀 단위 개편과 각 팀장들의 인사를 공지했다. 업무 성격이 유사한 소규모 팀들을 사업 특성에 맞게 하나로 합쳐 대팀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전체 팀 수는 기존보다 다소 줄었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팀들을 한 팀으로 묶어 공유와 협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 팀보다 더 큰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팀 단위 조직개편과 함께 각 팀장들의 인사도 이뤄졌다.
공유와 협업을 강조한 것은 지난 7일 발표한 4대 사업부로의 조직개편부터 이어진 기조다. SK텔레콤은 ▲MNO(무선통신)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인공지능) 등 4대 사업부 조직체계를 갖췄다. 각각의 부장들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다.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MNO사업부에 '통합유통혁신단'도 신설됐다. 4개 사업부가 공유하는 판매·유통 채널 인프라로 B2B·B2C 채널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운영된다.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들과의 서비스 통합도 추진한다. SK플래닛은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인터넷)TV와 초고속인터넷, OTT(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등이 주요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유연하게 조직과 인력이 운영된다"며 "시장과 사회가 원하는 빠르고 강한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T타워. 사진/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취임 때부터 공유와 협업을 강조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 IoT 오픈하우스를 마련하고 관련 교육 및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 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뉴ICT 생태계 조성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해야 가능하다"는 게 그의 경영관이다.
공유와 협업은 무선통신 시장 정체 고민에서 비롯됐다. 인공지능과 IoT 등 신기술 분야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지난해초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제자리걸음이다. 3분기 ARPU는 3만5488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3만5471원)와는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