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대법원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누명을 벗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8개월동안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휘말려서 ‘폐목강심’(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힘)의 세월을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선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홍 대표는 문무일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문 총장은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그는 “문 총장이 지시했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거기에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이 있다. 문 총장이 이 사건 조작에 가담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를 둘러싼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한국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조직혁신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이날 무죄확정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이 전 총리도 명예회복을 원할 것”이라며 “그분이 명예회복을 원하면 당에서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