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정유업체들이 많게는 50%가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SK에너지(096770)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편 2위 업체 GS칼텍스가 이를 맹추격하는 등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것.
먼저 SK에너지는 30년에 가까운 자원 개발 노력의 결실을 꾸준히 거두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원유층을 발견한 브라질 BM-C-30 광구를 비롯해 현재 영국, 브라질, 페루, 베트남 등 16개국 34개 광구에서 5억2000만배럴 규모의 원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이미 11개 광구에서 지난해 기준 일일 4만650배럴의 원유(지분율 기준)가 생산되고 있다. 전년인 2008년 일평균 생산량 2만6000배럴에 비해 1년만에 무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예멘 LNG 생산개시로 일평균 생산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K에너지는 이 확보 원유매장량을 2015년까지 10억배럴로 늘리고, 올해 안에 원유생산량을 최대 6만배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SK에너지는 매출의 2%도 채 되지 않는 석유개발 사업에서 전체 영업이익 9014억원의 40%에 가까운 3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향후 상업생산 광구가 더 늘어나게 되면 이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석유사업에서의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 놀라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칼텍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GS칼텍스는 21일 미국 쉐브론으로부터 방글라데시 육상 탐사 광구이자 가스전으로 추정되는 ‘블록7’ 지분 45%를 인수해 방글라데시 가스전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블록 7’은 이미 다수의 가스전이 발견된 지역에 인접해 있어 가스를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는 광구다.
또 이미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광구의 지분을 인수한 GS칼텍스는 지분 15%를 보유한 캄보디아 해상 A광구에서 원유와 가스를 발견하는 등 구체적인 개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외 유수 에너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장기적으로 일일 정제능력 10%까지의 원유를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률이 50%를 훌쩍 넘어서는 등 주사업인 석유사업의 50배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아주 먼 미래를 보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맞지만 석유시대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므로 유전과 가스전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유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