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20여명의 의원이 26일 청와대 앞에 모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UAE 의혹이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는 ‘UAE 원전게이트’에 대해서 강도 높은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전임 정권(이명박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가하려다가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이렇게 청와대까지 찾아와서 UAE 특사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장의 변화가 없다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조사단을 UAE로 파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며 현실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여러 가지 제기된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두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후속조치로 12월 동명부대를 파견하고 나가있는 군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임 실장이 나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의 주장이 정치공세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12월 임시회를 빈손국회, 방탄국회로 만든 장본인인 한국당은 여의도를 비우고 청와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할 게 아니라 오늘이라도 민생 법안 처리에 임하고 동료 의원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6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