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인포테인먼트 기술개발 '협업' 가속도

음성인식 등 원천기술 보유사와 자동차사 공동개발 활발

입력 : 2017-12-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자동차의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가 과거 단순 이동수단에 불과했다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업무와 생활공간으로 탈 바꿈하고 있다. 이 핵심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전장시스템의 한 분야인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부터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이 해당한다.
 
2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새해 현대차(005380)의 첫번째 신차인 신형 벨로스터에는 인공지능 음원서버를 통해 음악정보를 찾아주는 '사운드하운드'기능이 탑재된다. 이는 차량에서 재생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기술로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내에 음원 정보검색 서비스가 탑재된 것은 국내 처음으로,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사운드하운드사와 협업을 통해 이번 기능을 개발했다.
 
현대차의 신형 밸로스터에 인공지능 음원서버를 통해 음악 정보를 찾아주는 '사운드하운드' 기능이 국내 최초로 탑재된다. 사진/현대차
 
차량 오디오시스템이 중요 선택기준이 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감성품질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적인 오디오브랜드 '하만'과 협업중으로, 현대·기아차의 20개 차종에 JBL과 렉시콘 오디오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 아반떼와 아이오닉, 쏘나타, 그랜저 등의 차종에서 JBL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제네시스 G80과 EQ900, 기아차(000270) K9 등에는 렉시콘스피커가 탑재됐다.
 
렉서스는 신형 LS500h에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서라운드사운드시스템을 장착했다.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퀸텀로직 이멀전 기술을 적용한 마크레빈슨의 사운드시스템은 23개의 스피커로 구성, 앞좌석과 뒷좌석 곳곳에 배치돼 공연장에 있는 듯한 음장감과 생생한 사운드를 재현했다.
 
렉서스 LS500h에 탑재된 마크레빈슨의 스피커. 사진/심수진기자
 
대차는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 중 차량에서 방송 진행이 가능한 '쏠라티 무빙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차의 역할을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진행·제작된 쏠라티 무빙스튜디오는 고성능카메라와 음향, 조명 장비를 탑재했으며 제작자 전용 시트와 편집장비를 통해 안정적인 방송촬영과 편집 여건을 지원한다.
 
혼다는 올 뉴 오딧세이에 벤의 특성을 살려 리어엔터테인먼트시스템을 장착했다. 2열 상단에 적용된 10.2인치 모니터는 DVD와 CD, 블루레이 등의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으며 USB연결을 통해 개인미디어 재생도 가능하다. 또 미니밴 최초로 캐빈와치가 장착돼 와이드카메라를 통해 운전석 디스플레이에서 2·3열 탑승공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혼다 올뉴오딧세이에 장착된 캐빈와치. 사진/혼다
 
제네시스 G70에는 카카오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네트워크 연결기술을 통해 차량 외부에 있는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단말형 음성인식에 비해 더욱 풍부한 언어는 물론 문장형 명령어 인식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향후 출시될 신차와 해외시장에서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태블릿PC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를 개발, QM3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콘텐츠를 T2C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게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삼성의 T2C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음악 스트리밍, 날씨정보는 물론 약 82만건의 팟빵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BMW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안에서 외부와 연결해 회의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BMW i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된 차에 비즈니스 회의용인 '스카이프 포비즈니스'기능을 추가, BMW 차량 소유자가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통해 스카이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0년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시장 규모가 2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70억달러의 약 6배 수준으로, 자동차업계에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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