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흐림' 속 친환경차 국지적 '맑음'

올해 자동차시장 성장률 1.2% 전망…'전기차' 개발 경쟁 가속도

입력 : 2018-0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2018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성장보다 정체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은 침체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차량들 중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뜨거운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2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을 역대 최저치인 1.2%로 내다봤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전체적인 성장률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이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미국 자동차 구매수요가 지난해보다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도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내수 시장 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182만대로 예상했다. 수출은 1.5% 감소한 257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인해 국내 자동차 생산 역시 올해보다 1.4% 감소한 410만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협회는 노후차 증가에 따른 잠재 교체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올해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정체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수시장의 신차 경쟁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국산 신차(부분변경모델 포함)는 20여종이 출시될 예정이고, 수입차는 디젤게이트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의 판매재개로 60여종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신차가 10여종이 늘어나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급증할 전망이다. 각국에서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구매자에 대한 정부보조금 등 혜택이 커지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235만대를 기록했고, 연평균 24%씩 성장해 8년 후에는 162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친환경차가 총 9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때문에 올해는 '친환경차 10만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친환경차 중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이다. 일본 도요타는 202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에서 1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인도, 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BMW는 전기차 판매량을 2019년까지 5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최근 공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주행거리 700㎞이상의 전기차 모델 12종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전기차 대량생산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배터리 개발과 생산공장 건설에 500억유로(약 64조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3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역시 1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전기차 2종을 선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최소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10년 후 연간 100만대 생산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현재 2개인 전기차를 2025년까지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세계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SUV가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6년만에 완전변경 되는 현대차의 4세대 중형SUV ‘싼타페’와 한국지엠의 준중형SUV ‘에퀴녹스’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수입차 중 판매를 재개하는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환경차와 SUV 장점을 합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도 올해 출시되는 신차 중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SUV 코나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코나. 사진/현대차
 
폭스바겐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준중형SUV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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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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