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화 노사합의

3월1일 일괄 전환…서울시 본청 9098명 정규직화 이어 결실

입력 : 2017-12-31 오후 11:20:0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총 128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내년 3월1일부로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총 전원을 정규직(일반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31일 합의했다.
 
노사가 충분한 협의 끝에 자율적으로 이끌어낸 최종 합의로 같은 동일 유사직무는 기존 정규직과 같은 직종을 부여하고 이질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직종을 신설키로 했다.
 
예를 들어 구의역 사고 뒤에 외주업체 소속에서 직접고용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승강장 안전문 보수원은 직종을 신설하고, 전동차 검수지원은 동일 유사직무로 기존 차량직으로 통합한다. 임금수준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월17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내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5개월여 만에 서울시 최대 투자기관에서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서울시는 ‘노동존중특별시’ 핵심정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 전국 최초로 청소, 경비 등 상시 지속업무에 종사하는 시 본청 및 투자?출연기관 비정규직 총 9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완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9월부터 노사 간 자율교섭을 원칙으로 노사회의체(TF)를 구성해 총 7회에 걸쳐 다양하고 폭넓은 논의를 진행해왔고, 마침내 이날 전환규모 및 방식 등 정규직 전환 대원칙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핵심 쟁점이었던 전환 시기와 관련해서도 ‘일괄전환’이라는 합의를 이뤘다.
 
그동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추진 과정에서 입사 4년 미만 청년 직원들의 ‘공정 경쟁을 통한 정규직 전환’ 요구와 무기계약직들의 ‘차별 없는 일괄 정규직 전환’ 요구 사이에서 내부 직원들의 갈등과 혼란이 있었지만, 대화와 소통으로 간극을 좁혀왔다.
 
이 과정에서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이해당사자(일반직원 대표, 업무직원 대표)를 차례로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직원 간 갈등을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태호 사장은 “이번 합의는 노사 및 노노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직구성원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성숙한 노사문화를 이루어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의 완전 정규직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로 남아 있던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이었다”며 “서울교통공사 양측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7대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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