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18)초연결성으로 스마트홈 미래 구현

AI 대결도 흥미진진, 삼성 '빅스비' 대 LG '씽큐'…비밀병기 노출은 자제

입력 : 2018-01-02 오전 6:00:00
'CES 2018'이 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지난 1967년 이래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로, 한 해의 전자·IT 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 국에서 바이어들도 행사장을 찾아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진다. 주관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행사의 공식 주제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내걸었다. 지난해 CES에서 강조된 스마트홈의 연결성 개념이 도시로 확장됐다. 초(超) 연결성이 화두가 되면서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은 물론 자동차, 이동통신 등 이종업종들도 경계를 허문다.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전 세계 3800여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전시장 규모는 24만㎡에 달하며, 방문객 수는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가전업계의 최대 화두는 집 안의 모든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이다. 지난해 CES에서 개별 가전의 스마트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원격으로 가전이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환경을 재현한 부스 내 체험공간을 통해 '스마트가전으로 편리해진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AI 기반의 스마트홈 허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 서비스인 '빅스비'의 적용 반경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지금껏 주로 스마트폰과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적용된 범위를 넘어 전 제품군으로 빅스비 플랫폼 탑재를 넓힌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TV를 제어하고, 패밀리허브의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빅스비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뿐 아니라 TV 시청 성향, 가전제품의 사용 습관까지 파악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층 똑똑해진다.
 
LG전자는 지난달 론칭한 AI 브랜드 '씽큐(ThinQ)'를 기반으로, 보다 편리하고 윤택해진 일상을 그린다. 가령 냉장고가 현재 보관 중인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제안하고, 광파오븐이 해당 요리에 맞는 조리법을 추천한다. 이를 위해 TV·냉장고·세탁기 등 제품별로 조성했던 전시존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전체 부스의 3분의 1을 씽큐존으로 꾸렸다. 그간 LG전자는 가전에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등 오픈 플랫폼 전략을 구사했지만, 씽큐를 통해 독자 플랫폼 구축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신제품 공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내 추격자들의 베끼기 관행을 우려해 최대한 비밀병기 노출을 자제하는 기류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CES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 하반기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마트시티 시대에 각 가정에서 펼쳐질 스마트홈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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