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가축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가축이 건강해야 사람 역시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의 변화는 기능성 원료를 이용한 특수 사료의 도입을 이끌었다. 미래생명자원(218150)은 가축용 특수 사료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곳으로, 배합사료를 회사와 대형농가에 직접 공급하면서 성장한 국내 최고의 동물자원 연구개발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특수가공원료 토털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동물용 사료를 넘어 인체용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용 소재 개발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생명자원은 1997년 설립된 동물용 특수가공원료(EP) 및 기능성 소재 전문기업으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어 지난 12월 28일 하나머스트5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미래생명자원 본사에서 김성진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올해 비전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미래생명자원은 동물용 사료를 만드는 회사지만, 관련 기술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래생명자원이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소재는 ‘가바(GABA)'다. 김성진 대표는 “가바는 뇌의 인지, 스트레스 완화, 기억력 개선 등에 작용하는 뇌신경전달물질 아미노산”이라며 “우리는 양산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인체는 물론 동물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생산 원가를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가바를 이용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 증진 방법에 관한 특허도 취득했다. 회사는 이 특허권을 이용해 축산 동물의 빈혈 예방 제품 개발은 물론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빈혈 치료제 개발 등 연구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바는 전세계적으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가바를 이용한 수험생 초콜릿부터 주름 개선 마스크팩까지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식약처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가바의 인지능력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기능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식약처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2년 정도의 소요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해 GMP 시설을 확보한 오송공장을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오송공장은 향후 가바는 물론 생균제 제품과 기능성 식품소재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2016년 2조원 규모였던 반려견 시장은 1인 가구와 저출산 및 고령화 등으로 오는 2020년 약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에 주는 간식과 사료는 자연스럽게 프리미엄화 되고 있다. 미래생명자원은 일찍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국내 프리미엄 펫사료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원료와 소재 공급은 물론 제품 개발과 배합비 제공까지 모든 서비스를 턴키방식으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유기농 원료는 우리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면서 단순한 사료가 아닌, 병의 치료나 예방까지 요구하는 프리미엄 사료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미래생명자원은 이천 제2공장을 신설하고 프리미엄 간식 제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그는 “2공장이 완공되면 ‘퓨어밀’이라는 이름으로 동물 병원과 전문 업체에 직접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생명자원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4년 241억원 ▲2015년 251억원 ▲2016년 29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 업종평균 대비 높은 이익률과 재무성과를 나타냈다. 업종평균 영업이익율은 3.70%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2016년도 8.81%를 기록해 2배 이상 높다. 또, 부채비율은 33.40%로 업종평균(138.66%) 대비 대폭 낮다.

 

김 대표는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데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비전을 품고 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지만, 이왕이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특히 사람의 인지와 관련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년간 미래생명자원을 이끌어온 김 대표는 회사 설립할 당시 나이가 35살이다. 사료 회사에서의 반복적인 업무에 지쳐 무작정 뛰어든 창업이었지만 이제는 인류를 위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설립 당시에는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며 “그동안 꿈꿔왔던 모습을 조금씩 실현시켜 가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고 상장을 계기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