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외부일정으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북극항로 취항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박 건조현장을 방문했다. 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다지고, 불황인 국내 조선업계 격려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공공선박 발주 확대 ▲19억달러 규모의 선박발주 프로그램 통한 민간 발주 유도 ▲친환경, 자율운항 기술 개발지원 ▲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 올해 1분기 마련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우조선 전시실에 들러 조선산업 현황 보고를 받고 방명록에 ‘일어서라 한국조선, 해양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서명했다.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기’도 시찰했다.
야말(Yamal) LNG 수송선은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1호선은 별도 쇄빙선 도움없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쇄빙선은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와의 북방경제협력과도 연계된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동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및 기자재 업계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조선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돼 있었고 수주가 많이 격감해 여러 해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지금의 위기만 견뎌내면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다시 효자산업으로 우뚝 설 거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공간을 러시아·중앙아시아 등 대륙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북방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을 종전보다 10일 이상 줄일 수 있는 최단항로로서 북극 LNG 등 자원개발로 그 활용가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관련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