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김밥짐 사장이 매년 김밥장사로 모은 돈을 이웃에게 전달하며 선행을 베풀고 있다.
3일 신정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올 연말에도 신정2동에 소재한 미가김밥의 이일보(69) 사장이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며 주민센터에 성금이 든 봉투를 조용히 전달했다.
이 사장은 24시간 김밥을 만들면서 모은 돈 100만원을 3년 전부터 매년 연말에 기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신정2동에서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우리 동네를 위해 좋을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손자 김재준(11) 군의 손을 꼭 잡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손자는 한 푼 두 푼 용돈을 저금통에 모아서 총 6만8000원을 기부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이 사장에게 손자와 함께 온 이유를 묻자 이 사장은 “요즘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아 본인보다는 이웃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자에게도 저금통에 돈을 모아 기부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옆에 있던 김 군도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시켜서 했지만, 저금통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정2동은 이 사장의 성금 외에도 지난달 사랑의 쌀을 기부하고, 폐품·헌옷 등을 팔아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품을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서승석 신정2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이 전달하겠다”고 감사를 표하며 “우리의 작은 정성과 나눔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개발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일보 미가김밥 사장과 손자가 지난 연말 양천구 신정2동 주민센터에 전달한 성금.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