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틱 근본원인(1) - 환경의 중독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1-05 오후 5:28:53
ADHD, 틱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필자도 소아신경계 질환의 한방치료에 오랫동안 종사하다보니 ADHD나 틱장애를 자주 접하게 된다. ADHD, 틱장애는 아주 묘한 질환이다. 자폐증, 뇌전증 등 중증 신경계 질환은 보호자의 고통이 큰 반면 환자 스스로는 자신의 질병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ADHD, 틱장애는 증세 자체로는 경증이기에 보호자들의 관심은 되려 떨어지나 고통 받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괴로움이 더 큰 중증장애가 된다.
 
그동안 ADHD, 틱장애의 원인과 정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일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질병인데 제약회사의 로비에 의해 조작된 병이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나왔다. 필자 역시도 치료과정을 겪으면서 한동안은 병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원인과 정체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한방탕약을 이용해 치료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치료가 잘된다는 점이었다. 아토피와 ADHD 증세가 함께 있는 아동을 치료하면서 아토피증세와 ADHD 증세를 모두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니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 이후 아토피치료법의 탕약을 개량해 뇌발달에 더 적응하도록 개선하니 ADHD, 틱장애 모두에 효과를 나타냈다. 아토피와 같이 환경독소를 빼내고 수면을 양호하게 유도해준다는 의미인 <배독숙면요법>을 사용하여 효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아토피나 ADHD, 틱장애나 한의사의 시각에서 보자면 근본원인이 다를 바가 없었다.
 
<배독숙면요법>으로 빠른 효과를 내는 것은 필자에게 되려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ADHD나 틱장애는 뇌신경질환임이 분명하다. 뇌조직의 변화는 매우 어려운 것이란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뇌신경질환이란 장기간에 걸쳐서 효과를 내야 정상인데 이처럼 신속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의문이 커져갈 즈음 현대의학에서 ADHD, 틱장애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논문들이 발표되어 문제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나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ADHD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중한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연구는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그 동안 환경오염과 ADHD, 틱장애의 상관성을 주장하는 자연요법주의자들은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믿기 어려운 주장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서울대의 연구뿐 아니라 환경호르몬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가 다양한 나라에서 진행돼 성과를 냈다.
 
결국 아토피와 유사하게 환경의 공격으로부터 아동의 뇌발달을 보호하는 치료법이 논리적 타당성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정체가 모호한 ADHD, 틱장애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필자는 이후에도 ADHD, 틱장애의 원인을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와 관리법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칼럼을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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