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당 골고루…누구도 소외 안 된 신년인사회

노원구 신년인사회, 여야 구분없는 배려 돋보여

입력 : 2018-01-12 오후 7:22:1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노원구 신년인사회에서는 여야 정당 구분없이 구민과 새해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노원구는 12일 오후 노원구민회관에서 구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노원구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매년 그렇듯 1000명에 달하는 구민들이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고자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을 복도까지 가득 채워 일부는 발도장만 찍고 돌아가야만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지방선거, 특히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뤄지면서 아직 선거를 반 년이나 남겼는데도 시장 출마 예정자와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신년인사회를 찾았다.
 
노원구는 여야 구분 없이 시장, 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정당 지역·당협위원장을 모두 초청했으며, 해당 지역구는 아니지만 시장 출마 예정인 국회의원들이 참석 의사를 밝히자 흔쾌히 명단에 포함했다.
 
이날 참석한 주요 정치인(교육감 포함)은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박영선 국회의원, 전현희 국회의원, 민병두 국회의원, 황창화 노원병 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 이노근 노원갑 당협위원장, 홍범식 노원을 당협위원장,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 국민의당 김경태 노원을 지역위원장, 바른정당 모종일 노원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정의당 주희준 지역위원장, 녹색당 함학림 공동운영위원장, 김경은 공동운영위원장 등 6개 정당 16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국회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노원병 지역위원장 등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기회는 관례상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에게만 돌아갔지만, 다른 인물들도 입장과 내빈 소개 등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특히, 마이크를 든 박 시장은 본인 축사 시간에 조 교육감과 우 원내대표는 물론, 다른 정당 위원장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하며 “비록 정당은 달라도 모두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라며 박수를 요청했다.
 
또 박 의원, 전 의원, 민 의원 등 같은 당내 경선 경쟁자들에게도 “도시 발전을 위해 이 분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치겠다”며 박수를 보내 경쟁자들에게도 한 번 더 주목받을 기회를 보냈다.
 
이러한 노원구와 박 시장의 배려는 최근 일부 서울 자치구 신년인사회가 잡음이 잇달아 발생하며 입방아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강남·서초·송파·중·중랑구는 해당 구 주최 신년인사회에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 시장을 초대하지 않아 구민들에게 현직 시장과의 대면 기회를 차단했다.
 
어떤 자치구에서는 군소정당이나 원외정당 소속 위원장들에게 국회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민들과 인사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신년인사회에 지역 유관단체, 구민 등 많은 인원이 오지만 어느 정도 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구를 갑자기 넣고 빼고 할 이유가 없다”며 “정당이 다르더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초대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출마예정자들이 12일 서울 노원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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