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올해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작년 해외점포 구조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홍콩법인은 2014년 2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순이익이 작년 80억원을 넘어서고 인도네시아법인은 지속적으로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합작법인 경영권 인수 및 대규모 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현지 법인장에 사내 IB전문가인 문영태 상무를 투입했다. 2009년 베트남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탄생한 현지법인 우리CBV는 지난해 나머지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화에 성공했다. IB 사업 전문가인 문 상무를 현지에서 법인을 직접 이끌도록 한 것은 우리CBV에 대한 NH투자증권의 IB육성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분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각각 650억원과 350억원 증자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미국 LA법인에 IB부문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3000억원 증자를 결정했으며 9월에는 자회사인 영국 런던법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64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해외법인에 대한 추가 증자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작년 10월 베트남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거점 확대에 나섰다. 초대형 투자은행(IB)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도 이르면 4월 초 재신청할 계획이다. 순이익 목표치는 작년 실적의 두 배 가량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증권은 올해를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증권사로의 도약 원년으로 정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의 법인과 지점, 사무소는 등 해외 점포수는 작년 9월말 기준 58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85개로 가장 많았던 2011년과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의 실적보다는 시장 선점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특히 초대형 IB를 꿈꾸는 대형사의 경우 해외 점포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도전을 계속한다. (왼쪽부터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본사) 사진/각사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