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에도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이익규모는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권업계의 IB, 자기매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이익지속 가능성이 높은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조정장세로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리 안정화로 자기매매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며,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IPO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 IPO 공모금액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초대형 IB 시행을 앞두고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이 인수금융 및 부동산금융 참여가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IB 부문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면서 “2분기에 넷마블이나 ING생명 등 대형 IPO 딜이 있기도 했지만 인수금융이나 구조화금융 등 비전통적인 IB 부문 호조세고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초대형 IB 출범으로 인해 발행어음 업무가 개시된다면 대형사 위주의 실적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살아남기 쉬운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3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증권주 최선호주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제시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초대형 IB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 다변화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시현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 대비 4%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연구원도 “현재 환경이 대형증권사에게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실적개선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