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김정태·최범수·김한조 압축

회추위, 기존 일정대로 22일 최종 후보 확정

입력 : 2018-01-16 오후 9:03:2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차기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후보군이 김정태 현 회장과 최범수 전 KCB대표이사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으로 압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기존 일정을 강행해 22일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16일 8차 회의를 개최해 내부 1명, 외부 2명 등 총 3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숏리스트 누가 포함됐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는 김정태 현 회장을 비롯해 최범수 전 KCB대표이사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지난 9일 27명의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9명이 인터뷰를 고사했으며 7명이 응했다. 인터뷰는 업무경력 및 전문성, 본인의 강점을 피력할 수 있는 자유 주제 발표를 비롯해 하나금융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개별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숏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을 비롯해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종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 참석했다.
 
또 회추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건강 ▲윤리성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더불어 후보자들이 발표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심층적인 비교우위 평가를 진행하여 총 3인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심층면접 및 질의응답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일정 고수하지만…사외이사 부담 가중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대로 숏리스트를 비롯한 최종 후보 발표 일정을 연기할 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이유로 차기 회장 선정 작업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회추위가 지난 15일 기존 일정 진행을 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하나금융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던 금융당국은 같은 날 오후 청와대 측이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발 물러섰다.
 
이어 16일에 회의를 개최해 숏리스트를 발표하는 동시에 최종 후보 추천 일정을 기존과 동일하게 22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며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회추위가 기존 계획대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이 지속될 수 있어 하나금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을 비롯해 중국 투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UBS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작년 12월부터 중단돼 하나금융 이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이슈를 비롯해 각종 의혹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사 결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하나금융 사외이사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이번 최종 후보군은 하나금융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자격 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 및 평가를 통해 확정됐다"며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국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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