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 국내 포털산업이 거대산업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로 양사의 총 매출 규모가 6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출효자산업이라고 불리는 게임산업에서 절대적인 매출을 차지하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 올해 총 매출액이 약 6조5000억원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털산업의 성장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포털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오른 1조2200억원대이고 영업이익은 약 6.5% 오른 3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조4126억원인데 4분기 추정치와 합하면 연간 매출액이 4조63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881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와 합치면 연간 영업이익은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제조업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 내외의 영업이익률은 폭발적인 수준이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사진/뉴시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추정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5300억원대와 500억원대이다. 이는 전년 동동기대비 각각 약 18%, 35%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276억원으로 4분기 매출 추정치를 더하면 연간 매출 추정치가 1조9500억원대가 된다. 2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303억원으로 4분기 추정치와 합치면 연간 영업이익 추정액은 약 1800억원에 달한다.
포털 업계의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6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양사는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 사상 최대 부흥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사업구조를 살펴봤을 때 주 수익원은 다르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이라는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광고 상품에서 수익의 50% 이상을 내고 있다. 네이버의 광고상품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배너 광고 등에 해당하는 노출 광고 상품(CPM)과 사용자의 광고 클릭수에 따른 광고 상품(CPC), 광고를 통해 발생한 매출 실적에 따른 광고 상품(CPS)가 있다. 이들 광고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만 해도 662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55%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음성인식 등 신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가시성적인 성과를 아직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포털 광고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카카오의 경우 광고 매출 비율은 전체 매출의 약 32%를 차지한다. 광고 매출 보다는 콘텐츠 매출에 더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에 달한다. 카카오는 게임과 음원,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에도 게임, 음악, 영상,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지난해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비록 첫 분기 실적이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월들어 고객수 500만명을 돌파했고, 예적금 규모는 5조1900억원에 달하는 등 이용자가 늘고 있어 사업다변화에 성공적인 안착을 한것으로 보여 성장 전망이 밝다.
익명을 요구한 신문방송학과 한 교수는 "국내 대표 포털사업자들이 수출 효자산업인 거대 게임산업을 넘어서면서 산업군으로 성장하는데는 국내 뉴스콘텐츠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뉴스를 보기위해 포털에 접속하고 이는 곧 광고 수익으로 직결됨에 따라 뉴스 유통채널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절대적 권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온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출 보다는 내수시장 광고 매출도가 큰 만큼 신사업 투자와 발굴을 통해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의미 있는 성장으로 국가 기반사업으로 면모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서민들의 생활콘텐츠를 통한 푼돈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구글 같은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