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전쟁 2차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후면 듀얼 카메라 경쟁을 벌였던 제조사들은 한층 강화된 카메라 성능으로 시장 수요를 공략한다.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다음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P20을 선보일 예정이다. P시리즈는 화웨이의 최고가 라인업이다.
카메라가 3개가 되면서 듀얼 카메라보다 더 넓은 초점을 다루는 동시에 사진 화질과 해상도까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트리플 카메라를 통해 4000만 화소급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다음 전략 스마트폰은 DSLR 카메라 같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화웨이는 2016년부터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력해 후면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트리플 카메라 역시 라이카와의 협력 성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관을 찾은 시민이 전시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9은 최근 개발한 3단 적층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1초당 1000장 이상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1초당 250장 수준의 이미지 촬영을 크게 뛰어넘는다. 1초당 1000장 이상 이미지를 촬영하면 더 정교한 동영상 촬영과 흔들림 없는 슈퍼 슬로모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갤럭시S9 후면에는 F1.5/F2.4 가변조리개가 장착될 전망이다. F값은 렌즈의 밝기를 나타내는 수치다. 1에 가까울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해외 IT전문지 폰아레나 등은 최근 유출된 갤럭시S9 제품박스 뒷면 카메라 설명에 조리개 밝기가 'F1.5/F2.4'로 명기돼 있다며, 이는 조리갯값 변경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리갯값을 조절하면 전문가처럼 상황에 맞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X 전면에 탑재됐던 3D 인식 카메라가 후면으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애플은 아이폰X에 페이스ID(3D 안면인식)와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전면 3D 인식 카메라를 탑재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카메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전면 듀얼 카메라를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비보와 오포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셀피에 특화한 전면 듀얼 카메라 폰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A8 2018년형 시리즈를 통해 전면 듀얼 카메라 맞불을 놨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