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콘텐츠 제작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2019년 3월을 5G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상용화에 앞서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고 이동통신사들에게 네트워크 구축 기간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5G 통신망에서 즐길 콘텐츠 제작환경은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의 ICT 체험관 ‘티움’에서 시민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상현실(VR)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써틴플로어의 송영일 대표는 기업들이 고가의 촬영장비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송 대표는 17일 "VR중 가장 각광받는 360도 영상을 4K, 8K, 16K 등 고화질로 촬영하려면 고가의 카메라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들은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의 VR 영상 콘텐츠는 화질이 떨어져 사용자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기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작 역량이 있는 중소 제작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실내 공간을 VR 영상으로 제작하는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대표는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홍보창구 역할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하 대표는 "포켓몬고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증강현실(AR) 게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5G 상용화에 앞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공동의 홍보창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5G 상용화의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콘텐츠 제작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을 도와줄 수 있는 각종 지원사업들이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기존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며 제작자 지원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1일 5G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5G망과 장비에 콘텐츠까지 더해져야 5G 산업이 활성화된다"며 "결국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3GPP)는 지난해 12월 5G 국제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5G와 LTE망을 연동하는 NSA 표준이다. 기존 LTE 네트워크를 같이 활용할 수 있어 미국의 버라이즌·AT&T·스프린트, 영국의 BT·보다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 등이 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SK텔레콤과 KT도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NSA 표준을 활용한 5G 통신 시연도 펼쳤다. KT는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