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여느 때라면 대형호재로 작용할 만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올해 첫 네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에 주가는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23일
KH바텍(060720)은 100% 무상증자를 결정, 발행주식총수를 현재 800만주 보다 2배 많은 1600만주로 늘렸다. 현재 5만원대인 주가 수준을 대폭 낮추고, 시장내 유통물량을 늘림으로써 주가의 추가 상승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KH바텍 주가는 이같은 대형호재에도 오히려 1.58%(800원) 내린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휴대폰 부품주에 비해 단기 급등했다는 점과 무상증자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고스란히 적용된 셈이다.
대동공업(000490)은 전날 장마감후 주식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5000원인 액면가를 1000원짜리로 낮추는 등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대동공업 주가 역시 전날보다 2.36%(550원) 내린 2만2800원에 마감했다.
제일기획은 액면가를 25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과감한 액면분할 결정 후 일시적으로 4%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는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주도세력과 주도주가 부재한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마디로 대형호재에 대한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긴축과 경기모멘텀 둔화에 따라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 복원력을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기술적 반등 이후 악재가 노출되지 않는 한 당분간 1550~1650선에서의 등락을 보이는 박스권 흐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경신 대우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장기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뉴스 발표이후 단기 조정 기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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