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공동선언을 발표하고 합당을 결의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당의 통합을 추진해 온 두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가 통합 논의 과정 속에서 수차례 행보를 같이했지만, 공식적으로 합당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손을 맞잡으며 한 뜻으로 뭉쳤음을 과시한 뒤, 번갈아 가며 마이크 앞에 서서 공동 선언문을 읽었다.
두 대표는 안보와 경제 문제를 고리로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단적으로 유 대표는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했고, 안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민생대책들이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오늘의 한국 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나쁜 공생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며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우리의 원칙과 우리의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2월 초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각각 개최하고 2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보수 선언을 했다”며 “역시 수구보수대야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 발표를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