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방심은 금물…"마스크 착용 생활화해야"

외출 후 먼지제거 습관화…충분한 물 섭취도 도움

입력 : 2018-01-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최근 국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의 건강보호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의 7분의 1 수준이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호흡기질환은 아이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농도가 짙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호흡기가 건조하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는 것 역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먼지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 지지대를 위로 하고 턱과 뺨, 코 등이 완벽히 차단될 수 있도록 얼굴에 밀착시킨 뒤, 머리 뒤로 양쪽 끈을 연결시켜 얼굴에 밀착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공기가 새는지 확인한 후에 조정하면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할 때는 KF(Korea Filter) 인증 받은 미세먼지 마스크를써야 효과적인데 KF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무조건 차단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물이 너무 촘촘하면 숨쉬기가 불편하므로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면 미세먼지를 방어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자칫 방심할 수 있지만 자동차 내부 역시 오래 있다 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타이어와 도로면이 마찰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이 때 창문을 닫아도 외부 공기 통로를 통해 차량 안으로 유입된다. 때문에 가급적 차량 창문은 닫고 히터를 내부순환으로 틀어놓는 게 좋다.
 
대중교통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대부분의 각 지하철 승강장마다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과거에 비해 역사 공기가 개선되긴 했지만, 강한 열차풍에 이끌려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열차가 정차해 출입문이 열릴 때 미세먼지가 급격히 들어올 수 있다.
 
열차 안에서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사람들의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게 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여기에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 지하철 안에서 기침을 한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날아다닐 수도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거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과 신발,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으로 제거해줘야 한다"며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면 몸에서 점액이 충분히 나와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망가지고, 빨지 않아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 성능은 줄어든다. 또 그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지 말고 주기적인 새 제품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속 최소한의 건강보호 장치로 마스크 착용 생활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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