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이동수 41년 만에 최저…탈서울 지속·세종 순유입률 최고

입력 : 2018-01-30 오후 3:59:2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부동산 규제와 고령화 여파로 국내 이동자수가 4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인구는 28년 연속 빠져나간 반면 세종시는 유입 인구가 늘어 순유입률이 최고를 나타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인구이동자 수는 715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976년(677만3000명) 이후 최저치로 4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4%로 1972년(11%) 이후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구 이동자 수는 1970년 404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1988년 996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인구이동은 읍면동에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기준으로 한다.
 
작년 인구이동이 줄어든 데는 '8·2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여파가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동 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최근 인구이동은 감소추세"라며 "작년의 경우 8월 주택시장 대책 여파로 9월 이후 이동자수가 전년대비 6%이상 감소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연령별 이동률을 보면 전 연령대에서 줄어들었는데 20대(21.4%)와 30대(21.0%)가 가장 높았고 70대(7.0%)가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연령별 이동률은 10세 미만과 80세 이상에서 0.6%포인트, 50대에서 0.5%포인트 감소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은 인구이동의 주요 요인인 졸업·취업·결혼이 늦어지면서 전년 대비 0.2세 증가한 34세를 기록했다.
 
비싼 집값 여파로 탈서울은 지속됐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부터 계소되고 있다. 반면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종 순유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3.3%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제주(2.2%), 충남·경기(0.9%) 등 7개 시도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았다.
 
세종의 경우 전입자는 주로 대전(40.3%)에서 이동했다. 이어 경기(11.9%), 충남(11.2%) 순이었으며 세종의 전입 사유로는 주택(16.4%)이 직업(8.9%)보다 많았다.
 
경남과 울산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한파가 지속됐다. 2015년까지만 해도 순유입 인구가 많았지만 2016년부터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아졌다.
 
전국적으로 인구이동의 사유는 주택(41.3%), 가족(23.4%), 직업(20.5%) 순으로 나타났다. 순유입률이 높았던 세종·경기는 주로 주택 때문에 전입했으며, 제주는 직업 때문이었다. 반면 순유출률이 높은 서울·부산·대전은 주택 때문에 전출했으며, 울산은 직업 때문에 빠져나갔다.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작년 세종 순유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3.3%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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