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지멘스·히타치파워 감원…두산중공업 신사업 절실

GE·지멘스 등 스마트 팩토리 운영 체제 개발 집중

입력 : 2018-02-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글로벌 발전설비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Siemens) 등은 발전설비사업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군 조정과 더불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두산중공업도 국내 탈원전·탈석탄 정책과 맞물려 신규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31일 발전설비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미쓰비시 히타치파워시스템은 최근 석탄화력이 중심인 독일에서 종업원의 30%가량인 300명을 감원한다.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화력발전 수요가 감소하자 화력발전기기 생산체제를 축소한 것이다.
 
미국 GE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특히, GE는 전력부문에서 1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독일 지멘스도 화력발전 사업에서 6900여명을 감원하고, 세계 23개 발전 사업장 중 11개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의 화력발전 설비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며 핵심설비인 보일러, 터빈, 발전기 등의 기자재 제작과 설계, 시공, 시운전 등 종합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사진/두산중공업
 
GE와 지멘스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의 운영 체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멘스의 스마트 공장 관리 시스템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는 각 작업장에서 수집된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최적화된 공장을 만들고 관리한다. GE도 산업용 운영체제인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했다. 프레딕스는 엔진 등에 부착된 센서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위기에 놓였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본격화 하면서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규제나 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신규 사업 발굴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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