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체불임금 중 일부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사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미지급된 임금 중 지난해 12월 급여에 대해 우선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회사 경영 위기로 인해 지난달 급여까지 두달 연속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빠르면 2일, 늦어도 명절 전까지 12월 급여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 외에 나머지 미지급 임금은 언제 지급할 지 확정할 수 없으며, 빠른 시일내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월급 미지급을 두고 금호타이어가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받기 위한 압박 카드로 추측했다. 최근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임금을 담보로 구조조정 등 자구안 동의 강요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가 체불임금 중 일부 지급을 결정하면서 경영정상화와 관련한 노사 간 대화가 재개될 여지가 높아졌다. 또한 자구안 합의에 실패해 만약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 절차로 돌입할 경우 노사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점도 양측 모두 대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하면서 이달말까지 노사 간 합의가 전제된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노사 간 합의에 주어진 시간은 설 명절 기간 등을 제외하면 2~3주에 불과하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에 대해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점은 노사 간 대화 재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실시는 경영상 정리해고 목적이 아니며, 희망자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을 것”이라며 “노사가 자구안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회사가 위기상황인 만큼 양쪽 모두 고통분담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체불임금 중 일부를 지급하면서 노사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작년 11월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