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스마트폰 ASP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풀스크린 스마트폰 확대 등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GFK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36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4분기 대비 10%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직전 연도보다 6% 상승한 324달러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ASP는 시장 호황기이던 2012년 378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332달러, 2014년 309달러로 계속 하락했고, 2015년에는 302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 틈새를 노린 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난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2분기부터 ASP가 회복세를 보이며 2016년 306달러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324달러까지 올라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X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화면을 비롯해 베젤을 최소화하고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탑재됐고, 이는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으로도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 LCD에서 OLED 패널 도입이 늘면서 자연스레 제조원가는 상승했다. 듀얼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자 수요가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억1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17% 늘었다.
업계에서는 AI 스마트폰 확대와 폴더블 스마트폰 등장으로 올해도 스마트폰 ASP가 상승,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2.0을 올해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AI 기능이 강화된 2018년형 V30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음성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과 다른 기기를 음성으로 연동하고 사용자의 명령과 질문 패턴 등을 스스로 학습해 답변을 고도화하는 자동학습 기술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폴더블 OLED의 적용으로 기술 혁신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상향 평준화로 한때 프리미엄 제품이 중저가시장에 밀린 적이 있지만 AI, 폴더블 등 혁신기술 도입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