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매출액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9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강세로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매출액 32조5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반도체 매출은 21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낸드플래시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액 25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성수기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까닭이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액 12조72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68%, 영업이익은 83.46%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43조4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이다. 늘어나는 V낸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생산능력 확대에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OLED 생산설비 확대에 적극 투자해 지난해 전체 투자규모가 2016년보다 대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