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G70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선보인 독자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처음으로 고객행사에 참석해 차량을 소개했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들이 꽉 잡고 있는 시장에 G70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단히 칼을 갈고 출시된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출시 첫날에만 2100대 계약대수를 기록했으며 영업일수 기준으로 40여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판매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달에도 1418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제네시스 G70 3.3ℓ 트윈 터보의 AWD 스포츠 풀옵션 모델은 긴 후드와 짧은 프런트 오버행, 루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이 눈에 띈다. 사진/배성은 기자.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11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시승차는 최고 트림인 3.3ℓ 트윈 터보의 AWD 스포츠 풀옵션 모델이다.
제네시스 G70 정면. 중앙에 제네시스 브랜드 상징인 육각형 모양 크레스트 그릴이 탑재돼있다. 사진/배성은 기자
제네시스 G70 후면. 끝 단이 치켜 올라간 트렁크 리드와 날렵한 형상의 범퍼가 인상적이다. 사진/배성은 기자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전면 중앙에 위치한 제네시스 브랜드 상징인 육각형 모양 크레스트 그릴이 웅장한 모습이다. 긴 후드와 짧은 프런트 오버행, 루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 등으로 선이 날렵해져 스포츠 세단이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제네시스 G70에는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됐다. 제네시스 G70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카카오의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위치기반 사용자 관심 정보(POI)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차량 내비게이션은 음성인식 기능에 여러 한계를 가졌다. 음성 인식 기능 자체가 어렵거나, 자연어를 알아듣기 어려워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가 현대기아차와 협력해 선보인 G70 내비게이션은 인근 맛집이나 인기 명소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내부에는 투톤 색상의 퀼팅 가죽 도어 트림과 천연 나파가죽 시트가 장착돼있어 보다 세련미가 더해진 듯 했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반광 크롬 재질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 등 G70 개발자들이 각별히 신경 썼다는 섬세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액셀을 지긋이 밟으니 순식간에 100㎞/h에 도달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제로백’은 4.7초에 불구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등받이 시트가 몸을 움켜쥐는 듯하면서 뒤로 밀착됐다. 속도를 올리자 묵직했던 차가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다. 계기판의 색상이 빨간색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배기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질주본능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G70의 최고출력은 370마력이며 최대토크 52.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속력은 시속 270km이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최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인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과 9개의 에어백, 액티브 후드 등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해 안전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고객의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개발 철학이 반영됐다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이날 연비는 8.5㎞/ℓ가 나왔다. G70의 공인 복합연비는 타이어 크기와 구동 방식에 따라 ℓ당 8.6~15.2㎞다. 스포츠 모드에서 주로 운전을 해 공인 연비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G70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 기준 어드밴스드 3750만원, 슈프림 3995만원, 스포츠 패키지 4295만원이다. 디젤 2.2 모델은 어드밴스드 4080만원, 슈프림 4325만원이다.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어드밴스드 4490만원, 슈프림 518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