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연이은 급락 속에 국내 증시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뉴욕증시가 10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상승세가 이어졌던 만큼 약세장의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를 삼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심리적인 요인에서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머지 않아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구체적으로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우량주와 반도체, 금융주 등이 투자 대상으로 추천 받았다. 반면 당장에 증시에 접근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관망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황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좀더 길게 보라는 조언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구 센터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빠지더라도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증시조정은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리가 작용된 증시조정 국면이라는 점에서 테마주와 같이 심리적 투자 접근보다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저점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약간의 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이 남아있어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승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을 중점으로 저점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폭이 컸었던 우량주, 투자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나 산업재, 그리고 금리인상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등은 여전히 매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 역시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평가했으나, 매수 시기는 1분기 말에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일부 과열도 있었다는 점에서 1분기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단기적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장기적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1분기말에 저점매수의 기회를 가져볼만 하다”면서 “특히 조정이 심했던 IT가 1분기말에서 2분기초 최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열기가 심했던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바이오주는 관망을 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고, 개별 종목보단 전체적인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바이오 산업이 클 것이라는 관점에서 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현 증시는 심리적인 측면이라는 점에서 언제 오르고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그런 장세"라며 "저점매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이 실제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안정화되는 시기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중한 대응을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올라 IT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면서도 “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보수적 대응 전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44포인트 하락한 2453.31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