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종목Why)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에 최대실적 기대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 호재…올해 주가 반등 기대감

입력 : 2018-02-0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종합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000660)LG디스플레이(034220)가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받은 뒤 아직 만회하지 못했지만 올해 전망은 밝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최대 매출과 함께 주가 또한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전일보다 2.44% 내린 1만2000원에 마감했다. 2015년 들어서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7월 1만8250원 고점을 기록했으나 최근 흐름은 아쉽다. 지난해 9월 1만3000원선으로 내려앉은 뒤 현재는 1만2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투자에 대한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를 조건부 승인했고, SK하이닉스로부터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불확실성은 사라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2만2000원까지 제시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조명 장비를 개발하는 종합 장비업체다. 최근 5개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800억원에서 2013년 1537억원, 2014년 1420억원, 2015년 17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업황 호조에 힘입어 2016년에는 26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요 사업분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업황에 따라 매출 비중은 상이하다. 지난 2016년부터는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액정표시장치(LCD)용 플라즈마 화학기상 증착(PECVD)을 개발, 국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기업 양산라인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서는 봉지(Encapsulation)장비와 OLED 박막트랜지스터(TFT) 장비를 개발했다. TFT는 OLED 디스플레이의 전기적 신호를 제어하는 반도체로 OLED 패널을 만들 때 사용되는 필수적 공정이다.
 
원자층 증착(ALD)장비 기술 또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나선 분야다. 이는 반도체 웨이퍼나 디스플레이 패널에 기판 모양에 상관없이 균일한 박막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7년에는 전세계 ALD장비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인해 ALD증착 기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에 공급중인 High-K 장비는 독점이며 티타늄나이트라이드(Tin) 장비 점유율은 약 30%다. LG디스플레이에는 TFT증착장비 50%, 대형디스플레이 박막봉지(Encapsulation) 증착장비 100%, 중소형 디스플레이 박막봉지 증착장비 60%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M15공장 증설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추가설비에 13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오는 2020년까지 구미와 파주 OLED 신규 생산라인에 1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형석 리딩컴퍼니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M15공장 완공이 2019년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지고 중국 우시공장 DRAM 투자도 올해 안에 마무리 되면서 중국공장으로 장비공급이 전망되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합작법인에서 8.5세대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함에 따라 중국향 OLED 장비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올해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장비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까지 중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투자중인 6세대 중소형 OLED 장비공급 레퍼런스가 없었는데, LG디스플레이가 E5라인을 정상 가동하면서 6세대 OLED용 장비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주요 경쟁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독점공급중인 중국 고객사들의 점유율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3858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으로 추정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각각 1154억원, 267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반도체 ALD는 SK하이닉스 M15 Fab 3D NAND 신규설비로 공급되고 디스플레이는 4000억원의 LG디스플레이향 신규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왼쪽)가 연구원과 함께 장비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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