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자금 유용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호 전 국정원장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오는 8일 오전 10시 김 전 원장을 국정원 자금 불법 유용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4월과 5월 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에게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예산관이 청와대 부근에서 만원권으로 2억원이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5일 김 전 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근무하던 2010년 7월과 8월 사이 국정원 예산관으로부터 오만원권으로 1억원이 들어 있는 쇼핑백 2개를 건네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기소하고,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판단해 공소장에 적시했다.
2014년 4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혁신연대 모임 간담회에서 김성호(가운데) 전 국정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