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아직까지 판로를 찾지 못한 미국공장 고정비 지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원자재 가격 인하와 미국공장 정상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6조8133억원과 영업이익 793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17인치 이상 타이어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28% 감소했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는 전년대비 3.9%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의 48.4%를 차지했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신차용 타이어 공급 증가와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 지속 성장했다. 또한 북미 지역의 유통 채널 강화에 따른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와 일본계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목표로 주요 시장에서의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및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공장 가동률 정상화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고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어업체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을 사용해 타이어를 제조하는데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5개월 정도 미리 원자재를 구매한 뒤 이를 제품으로 만든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된 미국공장은 조만간 신규 공급처를 찾아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연이어 신규 수주 사업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22일 중국 최대 민영버스 기업인 점보버스그룹에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 상품인 ‘싱다’를 독점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본적인 제품 성능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마일리지 극대화를 통한 비용 효율성이 강조되는 시내버스용 타이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독자 브랜드로 독점 공급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바로 이어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인 시트로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C3 에어크로스’에 프리미엄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3’과 ‘키너지 4S’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계약을 계기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럽 완성차 전 브랜드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타이어는 유럽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인 스카니아의 ‘XT’에 신차용 타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스카니아에서 판매되는 건설현장용 차종 전 모델에 신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전통적인 타이어 제조업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1조원대 규모인 비타이어부문 매출을 2020년까지 2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2월 호주의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 타이어즈’의 지분 100%를 인수해 한국타이어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수입차 정비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통한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한국타이어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