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지난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자동차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원자재인 고무 값 인상 등이 영향이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한국타이어
1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는 지난해 글로벌 경영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8133억원과 영업이익 7937억원을 기록했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중국, 유럽, 신흥국의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시장 침체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목표로 주요 시장에서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과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 각 지역 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다.
넥센타이어(002350)는 지난해 매출 1조96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25.3% 줄었다. 이는 2013년(1770억원) 이후 최소치다. 2014년 209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2250억원, 2016년 2480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이 같이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천연고무의 경우 톤당 가격이 2016년 150만원 대서 작년 220만원대로 40% 가량 상승했다. 합성고무도 톤당 220만원 대에서 270만원 선으로 20% 넘게 올랐다. 여기에 광고비나 운반비 같은 판매관리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넥센타이어 측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타이어업체 중
금호타이어(073240)가 가장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568억957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8773억원으로 2.4%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지연되면서 2016년까지 흑자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9월 더블스타와 매매 계약도 해제되면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기업도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통상임금과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판결에 따라 소송충당부채 환입·설정 등 이슈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